7개월 전
가수 하림, 2만6천원짜리 '특별한 결혼식'
5분만에 끝난 결혼식, 1년 넘게 이어지는 피로연
가수 하림이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다.
하림은 2019년 5월, 신부와 함께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공연에 참석해 결혼식을 대신했다. 두 사람은 좋아하는 곡인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연주되는 동안 서로 결혼 반지를 끼며 평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다.
이들의 결혼식은 단 5분 만에 끝났지만,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순간이었다. 하림은 "첫 음을 듣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림 부부가 이처럼 독특한 결혼식을 선택한 이유는 불필요한 형식과 과한 부담을 피하고 두 사람만의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족과 지인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 대신 1년 넘게 각자 자리에서 피로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림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부부들에게 "결혼식의 거추장스러움을 걷어내고 두 사람만의 의미를 담은 의식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그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두 사람의 관계를 망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